Window
Color Mirror, Acrylic
Dimensions Varlable
2020
Exhibition
Song of Myself
2020.7.29~9.19
Savina Museum
Q1. 현대인들은 집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 SNS에서의 나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시 주제 중 하나인 멀티페르소나의 맥락에서 ‘창’이라는 작품이 어떻게 해석되나요?
‘나는 여성주의 작품-작가를 표방하지는 않지만 많은 부분 여기에 기인한 작품을 해오고 있다. 왜냐하면 일치감치 사회 속에서 여성으로서 ‘여러’ 역할을 부여 받아 ‘여러’ 개의 자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 다수의 기혼 성인 남녀 모두의 현실이기도 한다. 이를 테면 나는 딸에서 연인으로,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그리고 작가라는 직업으로, 공식적으로 이렇게 여러 역할을 받고 그 역할은 점점 더 방대해지고 많아진다. 나는 역할이 바뀔 때마다 입장과 처신을 달리하거나 언제는 13살의 딸로, 20대의 연인이나 아내로, 30대의 엄마로. 그렇게 하나의 몸에 여러 나이의 자아를 얹으며 살아간다. 역할론에 있어서는 남녀가 똑같겠지만 여기에 여성주의로 보이는 코드가 등장하는 것은 내가 여성 작가로서, 여성으로서, 살아온 시간과 경험치에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안타깝게도 여성은 역할의 무게를 더 짊어지고 있으니까. 사회 속에서 ‘멀티 자아’ 를 지니고 살아야 했던 여성의 현실이 작품에 반영된 까닭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 ‘창’ 은 그런 다양한 모습에 기인한다. 다양하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과 우연한 순간에 마주치는 ‘나’ 는 창은 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다른 세상, ‘다른 나’를 일컫는다.’
Q2. < 쌍둥이 이야기 >의 연장선으로 보이는 본 전시에 출품한 작품은 내용적, 형식적으로 어떻게 변주되고 확장되었는지요.
2016년 나는 ‘ 무대 위의 쌍둥이' 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했다. 나는 전시를 설명하면서 이런 말로 서두를 열었었다.
“저는 다른 곳에 다른 시간대에 또다른 내가 존재하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그 곳에서는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를요. 쌍둥이는 같지만 다르죠, 마치 평행세계의 다른 존재이거나 도플갱어처럼, 같지만 어긋나 있고 다른 성격을 지니고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시간을 살죠, 결국엔 다른 사람이 되죠 , 내 얼굴과 모습을 한 다른 사람이요
내 이상을 바탕으로 한 다른 자아를 만들고 싶어요. 쌍둥이라고 하지만 ‘나’ 를 투영한 거죠”
그리고 그런 전혀 다른 나를 표현할, 그런 바탕이 되어줄 연극성-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것에 점점 다가갔다, 내가 배우가 되어줄 무대. 내 작품은그렇게 삶을 구성하는 사회의 괴리와 분열, 불합리, 현실과 이상의 간극 속에서 느껴지는 여러 심리적 요소들을 설치와 조형작품으로 제작하고 스토리를 첨부해 연극무대처럼 재구성하여 일종의 무대-시적 풍경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번 작품 ‘ 창’ 은 무대 위의 쌍둥이처럼, 내가 나라고 믿는 나를 넘어서서 다른 세계의 나, 그런 다른 세계의 나를 목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마치 창을 통해 다른 풍경과 다른 세계를 마주하듯 온라인과 사회에서 다른 역할을 하는 나를 마주하는 것이다. 가끔은 내 작품 속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처럼 어느 것이 진짜인지, 내 이상이 투영된 건지를 알 수가 없다. 내 작품의 대부분은 이런 양극화된 사이에서의 심리를 전시 때마다 하나의 이슈로 풀어 드러내어 놓는다.
이번 작품은 공간 특정적인 작품으로 사비나 미술관의 공간과 야외 등 전체에서 받는 영감을 같이 해석해서 풀어놓았다. 작품은 미술관을 에워싼 산책로처럼 물줄기가 연결되는 느낌으로 유동적으로 기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