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안녕을 묻는 우리의 시선 > 과 맵을 비교하자면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설치 예술 작품과 그 공간성을, 기존 플랫폼의 도구를 이용하여 재창작해내는 일은 한국에선 처음 시도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기존 플랫폼과 스마트폰, 무비용 조건하에서 제작한 메타버스는 작품의 외관을 똑같이 구현하지도 못하고 내 모션을 따라하지도 못하지만 여러 기술적인 부분이 주가 되는 게 아니라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시각예술에 적용되는 방식을 고민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의 적절하다고 본다. 울산에 직접 와서 작품을 보지 못하는 유저들이 이곳을 다녀가면서 이런 예술제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와 유사한 작품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면 그만큼 다가서 있는 것이라고 본다.
실제 플랫폼 유저들은 다국적이라 러시아, 태국, 일본, 등 해외 유저들이 메시지로 무엇을 하는 행산지, 어디에 있는지, 어느 점이 유사한지 등을 물어오곤 했다. 한국에 있는 한 유저는 이 맵을 보고 태화강에 직접 다녀가서 사진과 소감을 남기기도 했는데 반응이 제법 좋았다.
전시한 작품은 개념을 떠나서 철, 이라는 클래식한 재료와 방법, 그리고 야외 작업 특성상 미술사적으로도 지나간,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의 형태를 지녔는데 메타버스라는 핫,한 이슈로 옮겨오는 작업 또한 흥미로웠다. 메타버스를 공간, 장소로 보면 다른 의미에서 장소 특정적 작업이 되었다고 할까, 현실의 철이라는 재료는 굉장히 무겁지만 메타버스, 가상현실에서 물리나 중력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예술가에게 그 안에서의 현실세계와 같은 작품이지만 전혀 다른 작품의 구현도 가능하다. 어쩌면 예술적으로도 우리는 큰 가능성 앞에 있는 것이 아닐지.
어쩄든 나는 전시 중 맵에 들어가 메타버스 안의 친구들과 만나 대화를 했고,가팅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 사지녿 찍어봤으며 단체 챗방에서 울산이 얼마나 예쁜 도시인지 이야기해줬고, 맵 안 내 작품 위에서 뒹굴고 아들과 뛰어 놀다가 잔디밭을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자유롭게 씽씽 달렸다.
현실세계의 철새공원에 전시된 내 작품에는 젊어 보이는 커플이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종종 강아지가 다가와 철의 냄새를 맡거나 아린 아이들이 이게 뭐지 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거의 매일 새들이 왔다.